고려 후기 약 40여년간의 몽고 침입(1218~57)과 조선 중기 임진왜란 등의 전란으로 말미암아 사적의 보존이 빈약하여 우리 나라 인삼 재배의 기원에 대한 연대를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본초강목(本草綱目)』의 내용으로 보아 이 책을 집필할 당시(1552년)에 이미 인삼 재배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김택영(金澤榮)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라든가 『중경지(中京誌)』 등 서적에 인삼 재배의 기원은 화순 동복(和順 同福, 전남 화순)에서 야생 인삼으로부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는 민간적 전승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고려 고종代(1214~60)에는 인공적으로 산양삼(山養蔘)을 재배하였고 "정조실록"에 의하면 송도(개성)지방의 박유철(朴有哲)을 선도로 인삼의 일복(日覆 - 해가림)재배가 기업적으로 성행되어 삼도(蔘都)가 이루어진 것이 보인다.
이때부터 인삼에 대한 묘삼의 양식법이 정착된 것이다. 이 문헌들은 인삼 재배법이 널리 보급된 이후의 기록에 불과하므로 그 재배 기원의 연대는 훨씬 올라가 몽고의 침입이 있기 전 1200년대에 이미 산야지대에 인공을 가미하여 집단으로 이식, 종자를 채취하는 한편 토종으로 재배하는 재배법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고려 인삼의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산삼의 채취만으로는 부족하여 산삼 종자를 채취한 것을 비롯하여 혹은 산삼을 캐어 산림속에 파종하거나 심어서 채취하는 소위 인삼 인공재배의 기원이 되는 바 이것이 점차 발달하여 조선 정종代(1398~1400)에 이르러 본격 재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원시적 인공재배는 약 800년 전이요 본격 재배는 600여년 전이라고 볼 수 있다.